북일 정부간 협상 종료…납북자 문제 등 평행선(종합)

북한, 조선총련 건물 매각 문제에 우려·협의 계속하기로

북한과 일본이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사흘 일정의 정부 간 공식 협상을 마무리했으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대북 제재 완화 등 현안에 대한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본은 납북자 재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반면 북한은 납북자 재조사 착수와 동시에 대북 제재를 완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일본 법원의 결정에 따라 부동산 회사에 강제 매각될 상황에 놓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 본부 건물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 측 협상 대표인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는 조선총련 건물 문제가 "그 어떤 경우에라도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진행 중인 사법 절차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첫날과 둘째 날 협상이 9시간에 걸쳐 이뤄진 반면 이날 마지막 협상은 약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협의가 끝나고 나서 "북한이 납치 문제에 관해 논의하지 않고 거부하는 자세는 아니었다"며 양측이 이 문제 포함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음 협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특정 실종자 문제도 중요 사안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협상을 북한에서 먼저 제의했으며 사실상 주일 북한대사관 기능을 해온 조선 총련 건물이 매각에 관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하라 국장은 귀국 후 협상 내용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현안에 관한 일본 정부 차원의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일본은 올해 3월 30∼31일 중국 베이징에서 1년4개월 만에 북일 정부 간 협의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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