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機 추정 음파, 블랙박스 신호 아닌 듯"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 수색에서 추락 지점을 추정하는 데 핵심 자료로 사용된 음파 신호가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해군 마이클 딘 해양공학 부국장은 29일 CNN 방송에서 음파 탐지 장비 '토드핑어로케이터'(TPL)가 남인도양에서 4차례 포착한 음파 신호가 실종기와 관련이 없는 인공물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관련 국가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딘 부국장은 "그 음파 신호가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이라면 수색팀이 블랙박스를 벌써 찾았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가설은 (그 음파 신호가) 다른 배에서 나왔거나 TPL 내부 전자장치에서 나왔을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 존슨 미국 해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딘 부국장의 주장은 "성급한 추측"이라며 "(해군은)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수색 관련국들과 협력해 TPL 자료를 더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TPL은 실종키 추락 가능성이 큰 곳으로 추정되는 남인도양에서 지난달 5일과 8일 각각 두 차례씩 블랙박스에서 발신되는 것으로 보이는 음파신호를 포착했다. 이 정보는 이후 진행된 해저수색의 범위를 정하는 데 핵심 자료로 활용됐다.

이 음파신호가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기존 해저수색이 잘못된 해역에서 이루어진 것이 되고, 향후 진행될 2차 수색의 범위 결정도 어려워져 실종기 수색이 영원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제 수색팀은 남인도양에서 선박, 항공기,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대대적인 수색을 했으나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지난달 말 수색을 중단했으며, 인공위성 자료 분석 등 추가 준비작업을 거쳐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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