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수비, 러시아전 승리의 필수조건

미국 마이애미 첫 훈련부터 수비 조직력 강조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위해 단단한 수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황진환기자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 승리의 열쇠로 단단한 수비를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1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나섰다. 훈련에 앞서 예고한 대로 수비 조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코칭 스태프 전원이 뛰어들어 선수들에게 상대 압박을 견디는 방법을 전수했다.

지난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발등 부상을 당한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제외한 22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수비 조직력과 함께 빠른 역습에 중점을 뒀다. 실전과 유사한 형태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빠른 경기력 회복을 이끌었다.


수비 불안은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에 나섰던 모든 축구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감독 본인도 수비수 출신이지만 불안한 수비는 좀처럼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실제로 지난 6월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축구대표팀은 상대 세트 플레이를 수비하는 모습에서 많은 실점하며 특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은 수비 조직력 회복을 최우선과제로 꼽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전지훈련에 앞서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수비가 유독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0-1로 패한 만큼 수비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함께 조직력 극대화는 '홍명보호'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더욱이 '홍명보호'가 목표로 하는 원정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조별예선 1차전 상대인 러시아가 단단한 수비가 강점이라는 점에서 우리 역시 강력한 수비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10명씩 두 팀으로 나눠 실제 경기처럼 대형을 이루게 한 뒤 여러 상황을 부여해 수비에 이은 공격과 마무리 슈팅까지 논스톱 훈련을 쉴 새 없이 이어갔다. 홍 감독이 직접 훈련을 이끌며 경기장 전체를 이용하며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주문했다.

중앙 수비를 시작으로 좌우 측면을 고르게 활용하는 역습과 함께 단번에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정확한 패스 전달도 여러 선수에게 맡겨 실전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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