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유권분쟁 국제법정 제소말라" 베트남에 요구

베트남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유엔 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이 국제 법정에 제소하지 말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다고 베트남 고위 군 관계자가 밝혔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베트남의 응웬 치 빙 국방차관은 1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이 문제를 국제 법정에 가져가지 말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빙 차관은 "이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중국의 행동에 달렸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계속 우리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빙 차관의 발언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유엔 해양법재판소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제소할 가장 적절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왔다.

발언에 앞서 빙 차관은 지난달 31일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회담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왕 부참모장과 빙 차관이 안보 문제를 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국제 법정 제소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자국 어선 1척이 중국 선박에 받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엔 해양법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빙 차관은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하는데 '큰 가치와 중요성'을 지닌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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