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도에 고객 은행계좌 정보 제공

은행 비밀주의를 고수해온 스위스가 사상 처음으로 일부 인도 고객들의 은행계좌 정보를 인도 당국에 넘겨줬다.

스위스 연방정부 마리오 투오르 대변인은 스위스 정부가 몇 주 전 일부 인도 고객들의 명단 등 계좌 관련 정보를 인도 정부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매체인 스위스엥포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정부의 이런 조치는 인도 당국이 자국의 조세 회피를 차단하는 데 있어 스위스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불만을 제기한 이후에 나온 것으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계속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투오르 대변인은 그러나 인도 당국에 넘긴 인도 고객들의 계좌 정보의 수는 밝히지 않은 채 아주 적은 수이며, 인도 당국이 구체적 명단을 제시하며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고만 답했다.

이에 앞서 에벨린 비드머-슐룸프 스위스 재무장관은 지난 3월 인도 정부로부터 조세 회피에 대한 수사에 스위스 당국이 너무 비협조적이라는 항의 서한을 받은 바 있다.

인도 정부는 HSBC 은행의 전 직원이 공개한 782명 고객 명단을 기초로 조세회피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스위스가 제공한 정보는 HSBC 고객 명단에는 없는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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