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데뷔전' 박계현, SK의 활력소 될까

박계현(22, SK)의 1군 선발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올해 5차례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출전하다가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박계현은 선발 데뷔전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포함해 4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도루는 4개. 2루타 2개도 빠른 발로 만든 2루타였다.

박계현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홈 경기에 앞서 "데뷔전은 나도 놀랐다. 실수 없이 안타 하나만 치자고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다"면서 "차라리 타구가 3루로 빨리 왔으면 했다. 그래야 3루에 적응하고, 긴장이 풀릴 것 같았다"고 데뷔전을 돌아봤다.


사실 박계현은 시범경기 때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은 2군에서 맞았다. 그런데 실망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박계현은 "시범경기 후 2군에 내려갈 때 아쉬움은 없었다"면서 "스프링캠프도, 시범경기도 처음이었는데 오히려 이제 1군에 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계현은 빠른 발이 일품이다. 퓨처스리그에서 3시즌 동안 친 안타(142개) 중 절반이 내야안타일 정도.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1회초 2루타를 친 뒤 대놓고 3루를 훔치기도 했다. 투수 이태양이 2루를 바라보고 투구를 위해 고개를 돌리자 3루로 내달렸다. 3루수 송광민의 베이스커버보다 빨랐다.

박계현은 친구인 박민우(NC)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발은 내가 더 빠르다"면서 "투수와 포수가 나를 보고 있더라도 내야수들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사실 3루는 낯선 포지션이다. 2루수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박계현이지만, 목 부상 중인 최정을 대신해 3루에 자리했다. 하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구가 빨리 3루로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박계현은 "3루가 낯설었는데 하다보니 실수도 안 나오고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사실 3루는 전혀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이제는 3루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최정 선배가 오고나서도 자리가 나는 데서 뛰고 싶다. 평소 2루수, 유격수 수비도 같이 하는데 힘든 것보다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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