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대전도 초접전 예측불허의 선거…승자는 '잠룡'

6.4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동 제2투표소인 여의도여고에서 시민들이 투표 후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4일 치러지는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가 하루가 다르게 혼전 양상으로 뒤바뀌고 있다.

2~3일 전만해도 7군데 정도이던 박빙지역이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10곳으로 늘었다는 게 여·야의 판세 분석이다.

경기와 인천, 강원, 충북, 세종시, 부산과 광주 등 7곳 외에 충남과 대전시, 대구시가 접전 지역으로 추가되면서 10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대구와 대전 선거가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좀 우는 소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선거 막판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격전지가 더 늘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경남·북과 울산, 제주 등 4곳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과 전남·북 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는 개표를 거의 마쳐봐야 승패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날 TV 3사는 선거가 끝나는 오늘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나 어느 당 우세 지역 몇 곳, 접전 지역이 몇 곳이라는 식으로 방송할 움직임이다.

접전지역이 많아 출구조사 결과도 부정확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기에 사전투표까지 감안하면 예측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의 한 표가 단순한 한 표가 아닌 기적의 한 표, 후보들의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는 한 표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투표의 드라마가 9번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권이든 야권이든 잠룡들이 등장한다.


이른바 차기를 준비하는 대선 예비 후보군이 자연스레 형성된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후보군의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치러지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여·야의 후보들 거의 모두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누가 이기든 단숨에 대선 후보 급으로 부상한다.

만약 진다면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 할 정도로 정치적 나락으로 떨어진다.

두 번째로 주목한 인물이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의 충남지사 후보.

만약 정진석 후보를 꺾는다면 단숨에 야당의 후보군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도 안희정 후보를 물리칠 경우 반대로 새누리당의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는 공공연하게 차기를 말하고 있고, 여당의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의 승리는 곧바로 여권의 후보군으로 연결된다.

수도권에선 만일 야당의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도권 최대 접전 지역에서 이겼다는 정치적 의미까지 덤으로 추가하면서 일약 야권의 스타 대열에 오를 것이다.

특히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시장 선거전에서 이변을 일으킬 경우 가장 주목을 받는 정치인이자 차기 후보군으로 점프할 것이다. 김부겸 대망론이 일어날 수 있다.

이날 지방선거의 성적표가 그들에겐 정치적 생명과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너무 너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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