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세트 플레이, 러시아전의 승리 열쇠

전면 비공개 훈련으로 완성도↑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를 꺾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세트 플레이를 선택했다. 황진환기자
'홍명보호'가 러시아전 승리를 위한 승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한 채 본격적인 훈련 장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더욱이 7일 훈련은 전면 비공개다. 홍명보 감독의 요청에 따라 동행 취재진은 물론, 미국 현지 취재진도 훈련 장면을 볼 수 없다.


홍 감독이 축구팬과 언론에 훈련 장면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용할 비장의 무기인 세트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기 위함이다. 취재진이 훈련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이 진행될 경우 선수들의 집중력이 저하될 수도 있고 의도하지 않게 상대국에 정보가 흘러들 수 있다는 점에서 홍명보 감독은 철저하게 훈련 장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이날 훈련은 전날 휴식으로 선수 대부분이 컨디션을 회복한 데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발등 부상을 당했던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에 복귀하는 만큼 23명 전원이 다시 모여 수비 조직력도 바짝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된 득점 장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이 세트 플레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부임 후에는 좀처럼 세트 플레이에서 득점 장면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부진한 세트 플레이 득점의 원인으로 순간 집중력 저하를 꼽았다. 이는 실점 비율이 높았던 세트 플레이 수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언론에 훈련 내용을 비공개하는 이틀 동안 홍 감독의 초점은 순간 집중력 강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대표팀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은 "월드컵에서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도, 반대로 가장 쉽게 골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세트 플레이"라며 "우리가 세트 플레이에 강점을 보인다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전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갈고 닦은 세트 플레이는 오는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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