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침묵, 홍명보 감독 고민만 늘었다

월드컵 직전 2경기서 무득점 부진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박주영은 지난 튀니지전에 이어 가나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호'의 유일한 희망인 박주영(아스널)은 또 다시 침묵했다. 결과는 당연한 패배다.

박주영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까지 65분을 소화했다. 박주영이 부진한 경기력에 그친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0-4로 참패했다.


4-2-3-1 전술의 최전방에 나선 박주영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경기력을 분명히 만회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런던올림픽처럼 특혜논란을 자초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박주영은 또 다시 침묵했다.

튀니지전에서도 후반 3분이 되고 나서야 첫 슈팅을 했던 것처럼 가나전 역시 후반 12분이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상대 골 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8분 뒤 이근호(상주)와 교체됐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야 할 상황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일관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사실상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용할 유일한 공격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백업 자원으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선발했지만 연습경기에서도 철저하게 후보로 분류됐다. 김신욱은 가나와 경기에서 6명의 선수를 바꾸는 동안 몸만 풀다 끝내 0-3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 외에 이근호(상주)나 지동원(도르트문트), 손흥민(레버쿠젠)도 최전방 공격수가 가능한 자원이지만 홍 감독은 이들에게 단 한 번도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맡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 가능한 최전방 공격수는 오직 박주영뿐이다.

박주영의 침묵은 곧 '홍명보호'의 패배로 직결된다. 골을 넣지 못하면 비길 수는 있어도 승리할 수는 없다. 한국의 골은 박주영의 발 끝에서 터져야 한다. 그 누구보다 골 맛이 절실한 선수가 바로 박주영이다. 지난 3월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에서 13개월 만의 A매치 득점을 기록한 박주영이지만 이후 또 다시 침묵에 빠졌다.

원정 8강이 아니더라도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의 당면과제로 지목한 러시아전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박주영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주영 역시 소속팀 아스널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만큼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 위해서라도 맹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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