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역습에 당하고도 조직력 문제 아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사진/노컷뉴스)
홍명보호가 브라질 입성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끝냈다. 결과는 처참했다. 컨디션 점검 이상의 의미를 갖고있는 최종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가나에게 0-4로 완패했다. 본선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보였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다. 모두 역습 상황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나전에 임하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가나와 경기하면서 역습 기회를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상대 역습을 차단하면서 경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결과는? 0-4라는 스코어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4골 중 2골이 명백한 역습 상황에서 터져나왔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의 백 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넘어갔다. 가나는 순식간에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아사모이 기안이 곽태휘를 넘어뜨리고 공을 따냈다. 그 순간 반칙을 확신한 선수들이 멈춰섰다. 기안은 그대로 질주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초반 2실점을 극복하기는 너무 컸다"면서도 "조직적인 실수라기보다는 개인의 실수로 2실점을 했다. 패배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이어지는 상황이 됐다. 대체적으로 상대에게 많은 역습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보인다. 전반전 실점 장면들 외에도 공격 진영에서 미숙한 경기 운영을 하다 역습을 허용, 골키퍼 정성룡이 최종 진화에 나선 장면이 두 차례나 더 있었다.

가나는 경기 내내 역습 상황에서 날카롭게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좌우 측면은 자동문처럼 보였고 포백의 조직력은 기대 이하였다.

조직적인 실수가 많지 않았다는 홍명보 감독의 진단이 정확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월드컵 전망은 너무나 어두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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