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패한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출국에 앞서 회복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로 그룹을 나눠 회복과 전술 훈련을 따로 진행했다.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전반 종료 후 교체된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을 제외한 10명은 박건하 코치와 함께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피로 회복에 집중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몸을 풀고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 김태영 코치와 패스, 전술훈련에 나섰다. 골키퍼 김승규(울산)과 이범영(부산)은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함께 개별 훈련했다.
훈련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의 얼굴은 전날의 대패 영향에 다소 굳어있었다. 하지만 훈련 중 서로 장난을 치는 등 이내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도 선수단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언가를 다시 준비하는 것보다 조금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튀니지전에 이어 가나와 경기에서도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다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하는 모습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반드시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예전처럼 정신력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먼저 한 골을 먹고 강한 정신력으로 만회하는 모습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어제 경기에서 가나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결정력이다. 공격 패턴이나 골 결정력 부분은 남은 기단 연습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마이애미를 떠나 브라질로 떠난다. 대표팀은 상파울루를 거쳐 현지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이과수까지 약 11시간가량 장시간 이동할 예정이다. 현지 도착 후 대표팀은 곧장 팬 공개 훈련으로 브라질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