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월 SF전 그 구심' 이번엔 못 넘었다

12일(한국 시각) 신시내티 원정에 선발 등판해 판정, 주포 공백 등의 변수에 고전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원정 불패 행진이 멈췄다. 석연찮은 판정과 주포들의 공백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고전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 시각) 미국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원정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5탈삼진 6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했다. 0-4로 뒤진 7회 마운드를 폴 마홈에게 넘겼다.

팀이 0-5로 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8승 대신 3패째를 안았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가 꺾였고 평균자책점(ERA)도 3.08에서 3.33까지 올랐다.

원정 불패 행진도 끝났다. 류현진은 올해 원정 6경기 5승 무패, ERA 0.95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앞선 6경기에서 내줬던 4점을 이날 한번에 허용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2번 토드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도 수비 도움 속에 무실점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첫 두 타자 브랜든 필립스와 제이 브루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를 맞았다.

그러나 라이언 루드윅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후속 브라이언 페냐에게도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행운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디 고든이 전력질주한 뒤 미끄러지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3회 들쭉날쭉 판정에 연속 볼넷 3실점

하지만 3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다소 일관성이 부족한 판정에 흔들렸다. 2사에서 상대 1번 빌리 해밀턴을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게 컸다. 8구째 몸쪽으로 붙인 시속 150km 직구가 볼이 됐다.

앞선 2회 다저스 주포 맷 켐프가 삼진을 당했던 상대 조니 쿠에토의 공과 거의 똑같은 위치였다. 켐프가 이후 더그아웃에서까지 불만을 드러내다 퇴장을 당했던 바로 그 공이었지만 세스 벅민스터 구심의 판정은 달랐다. 이날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신시내티 라이언 루드윅 등 양 팀 타자들은 구심 판정에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류현진이 경험한 심판이다. 지난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벅민스터 구심은 류현진의 한복판 공도 볼로 선언하는 등 올해 빅리그 데뷔한 미숙함을 보였다.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도 4⅓이닝 2실점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당시 류현진은 7이닝 3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쾌투로 3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은 극복해내지 못했다. 아쉬운 판정에 흔들린 류현진은 이후 실점했다. 프레이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조이 보토에게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필립스에도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줬다. 더 이상 실점은 없었지만 1, 2회 31개였던 투구수가 3회만 32개였다.

▲다저스, 주포 라미레스-켐프 공백 속 침묵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이날 주포 핸리 라미레스가 경기 직전 어깨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다저스는 켐프마저 퇴장당했다. 켐프는 쿠에토에 2홈런을 기록할 만큼 강했으나 경기 초반 빠지면서 다저스 타선은 무게감이 확실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6회 무사 1, 2루 기회가 아쉬웠다. 다저스는 미겔 로하스와 드루 부테라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잇딴 번트 실패에 이은 삼진, 고든이 내야 뜬공, 숀 피긴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6회까지 쿠에토에게 삼진을 무려 12개나 당했다.

무력한 지원 속에 결국 류현진은 6회말 쐐기점을 내줬다. 1사에서 제이 브루스에게 던진 130km 체인지업이 복판에 몰리면서 우중월 홈런이 됐다.

다저스는 7회 1사 만루에서도 대타 라미레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땅을 쳤다. 이후 마홈이 1점을 더 내주면서 다저스는 5안타 무득점 빈공에 시달리며 0-5 패배를 안았다. 시즌 최다 4연승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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