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오심 논란 극복한 멕시코의 '올림픽 영웅'

페랄타, 후반 16분 결승골…멕시코, 카메룬에 1-0 승리

야속하게 쏟아지는 폭우는 멕시코 축구 팬들의 눈물 같았다. 연이은 오프사이드 오심 논란 속에서 2골을 넣고도 인정을 받지 못한 멕시코. 하지만 '올림픽 영웅' 오리베 페랄타의 한 방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비는 기쁨의 눈물로 변했다.

멕시코는 14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아레나 다스 두나스에서 개최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후반 16분에 터진 페랄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가 절묘한 전진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도스 산토스의 슈팅을 카메룬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옆에서 따라오던 페랄타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페랄타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골을 몰아넣어 멕시코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영웅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멕시코의 첫 골이자 승점 3점을 쌓는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냈다.


페랄타의 결승골이 더욱 극적이었던 이유는 오심 논란 속에 침울했던 전반전의 분위기를 단숨에 만회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전반 두 차례 오프사이드 논란 때문에 힘을 잃었다. 전반 10분, 도스 산토스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는 카메룬 수비수와 동일선상에 서 있었다.

"당신이 심판이라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겠는가?" 월드컵 첫날 오심 논란에 이어 대회 둘째날 멕시코와 카메룬의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ESPN 트위터 캡처)
전반 30분에도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도스 산토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넣었는데 이번에도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

공이 넘어오는 과정에서 카메룬 수비수의 머리에 맞았고 산토스가 슈팅을 하는 순간 전체 선수 중 최전방에 위치하기는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보기는 어려웠다.

후반 들어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 두 골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할만도 했던 멕시코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카메룬 진영을 공략했다. 페랄타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이로써 멕시코는 승점 3을 확보해 A조 2위가 됐다.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 속에서 크로아티아를 3-1로 제압한 브라질이 멕시코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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