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피겨, 김연아 이후 '평창올림픽 근심' 덜었다

ISU, 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

'저 없어도 평창은 걱정 마세요' ISU가 14일(한국 시각)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의 피겨스케이팅 자동 출전권을 부활하기로 하면서 김연아(사진) 은퇴 이후를 걱정하는 한국도 걱정을 한층 덜게 됐다. 사진은 김연아가 소치올림픽 경기 이후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하는 모습.(자료사진=대한체육회)
한국 피겨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확실하게 출전할 길이 열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한국 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끝난 제 55회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의 피겨스케이팅 자동 출전권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은퇴로 올림픽 출전 자체를 걱정하던 한국도 자국 대회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은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하면서 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 연속 출전할 수 있었다. 김연아가 올림픽 출전권을 각각 2장과 3장씩 따주면서 밴쿠버 대회 때 곽민정, 소치 대회 때 김해진, 박소연 등이 함께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가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한국은 올림픽 출전조차 쉽지 않게 됐다. ISU가 대회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총회에서 평창올림픽부터 개최국의 자동 출전권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림픽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9위에 오른 박소연이 그나마 평창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ISU가 입장을 바꾸면서 한국은 보다 많은 선수들을 평창 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다만 전제 조건이 붙었다. 대회 수준 유지를 위한 최소 기술점수다. 커트 라인만 넘긴다면 남녀 싱글은 물론 아이스댄스 등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도 변화가 생겼다. ISU는 평창 대회부터 매스스타트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쇼트트랙처럼 순발력과 코너워크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한국이 메달을 기대할 만한 종목이다.

ISU는 또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기존 1, 2차 레이스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 데서 단판 승부로 바꾼다. 소치 대회 편파 판정 논란을 빚었던 피겨 심판 실명제는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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