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한국 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끝난 제 55회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의 피겨스케이팅 자동 출전권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은퇴로 올림픽 출전 자체를 걱정하던 한국도 자국 대회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은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하면서 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 연속 출전할 수 있었다. 김연아가 올림픽 출전권을 각각 2장과 3장씩 따주면서 밴쿠버 대회 때 곽민정, 소치 대회 때 김해진, 박소연 등이 함께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가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한국은 올림픽 출전조차 쉽지 않게 됐다. ISU가 대회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총회에서 평창올림픽부터 개최국의 자동 출전권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림픽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9위에 오른 박소연이 그나마 평창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ISU가 입장을 바꾸면서 한국은 보다 많은 선수들을 평창 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다만 전제 조건이 붙었다. 대회 수준 유지를 위한 최소 기술점수다. 커트 라인만 넘긴다면 남녀 싱글은 물론 아이스댄스 등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도 변화가 생겼다. ISU는 평창 대회부터 매스스타트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쇼트트랙처럼 순발력과 코너워크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한국이 메달을 기대할 만한 종목이다.
ISU는 또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기존 1, 2차 레이스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 데서 단판 승부로 바꾼다. 소치 대회 편파 판정 논란을 빚었던 피겨 심판 실명제는 통과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