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도청 폭로 기자 "NSA 목적은 경제…기업정보 수집"

브라질 정부에 스노든 망명 허용 거듭 촉구

미국 국가안보국(NSA) 도·감청 행위를 보도한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는 NSA의 주목적이 테러 예방이 아니라 기업의 정보를 빼내려는 데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린월드는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제로 오라(Zero Hora)와 인터뷰에서 "NSA의 도·감청은 주로 경제적 이유에서 이루어졌다"면서 "NSA가 수집한 정보는 테러리스트들의 교신이 아니라 기업에 관한 정보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린월드는 NSA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의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본 것도 테러리스트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린월드는 브라질 정부에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망명 허용을 거듭 촉구했다.

그린월드는 "스노든은 브라질의 정치·문화적 환경에 호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브라질에 더 많은 자유와 다양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노든의 정치적 망명지로 브라질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월드는 이달 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브라질 정부와 기업, 국민은 스노든의 폭로로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브라질은 마땅히 스노든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월드는 지난해 가디언 뉴욕지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 자료를 토대로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대규모 정보수집 실태를 특종 보도했다.

스노든은 지난 1일 브라질 글로보 TV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서 임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임시 망명기간은 오는 8월 만료되며 미국이 그의 여권을 무효화해 여행 선택지는 제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루이스 아우베르투 피게이레두 브라질 외교장관은 스노든에게 정치적 망명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피게이레두 장관은 "스노든이 망명 신청을 했으면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그런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노든의 폭로 이후 미국과 브라질 관계는 갈등을 거듭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행위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자 지난해 10월23일로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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