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데뷔골 8주년 날 축포 쐈다

2006년 6월16일 이후 정확히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골 작렬

월드컵 무대에서 8년 만에 다시 골 맛을 본 아르헨티나 메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아르헨티나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26)는 2006년 6월16일 독일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 골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정확히 8년이 지났다. 2014년 6월16일, 메시는 브라질에서 길었던 월드컵 2호 골 가뭄에서 벗어났다.

월드컵 데뷔 골 '8주년' 축하포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메시다운 골이었다. 대표팀에서는 보기 힘든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중앙선 앞쪽 부근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메시는 이과인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메시가 때린 공은 골키퍼를 스쳐지나 골포스트를 맞고 골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의 공간, 공 한 개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만큼 좁은 공간 사이로 메시는 정확하게 슈팅을 때렸다.

이로써 메시는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골 맛을 봤다. 날짜가 소름 돋는다. 메시가 월드컵 데뷔 골을 터뜨린 날은 현지 시간으로 2006년 6월16일이었다. 정확히 8년이 지난 2014년 6월16일 메시는 다시 한번 포효했다.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출전해 총 1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남아공 대회에서는 무려 29번이나 슈팅을 때리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메시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전반 3분 만에 터진 보스니아의 자책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아르헨티나 팬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아르헨티나는 전혀 아르헨티나답지 않았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1-0 리드에도 불구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스리백을 포기하고 4-3-3 포메이션으로 바꿨을 정도로 공격이 답답했다.

그 갈증을 풀어준 선수가 바로 메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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