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날두 볼까 했더니 뮐러만 보였다

독일, 한수위 전력 자랑하며 자멸한 '원맨팀' 포르투갈 완파

포르투갈 호날두가 독일의 집중수비를 뚫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경기가 진행될수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호날두가 꽁꽁 틀어막힌 포르투갈로서는 '전차군단' 독일에게 역부족이었다.

독일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토마스 뮐러를 앞세워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독일과 호날두의 대결 양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은 호날두 봉쇄에 모든 것을 걸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만 바라봤다. 호날두는 올해 초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호날두는 침묵만 지켰다. 경기 초반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다운 면모를 자랑했지만 그 뿐이었다. 호날두의 동료들은 전혀 뒷받침을 해주지 못했다.


반면, 독일은 2010년 남아공 대회 득점왕인 뮐러를 중심으로 톱니바퀴가 굴러가듯이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포르투갈은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12분 수비수 페레이라가 마리오 괴체에게 반칙을 해 독일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뮐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에게는 불운도 겹쳤다. 전반 28분 공격수 알메이다가 부상 때문에 교체됐다.

독일은 전반 32분 마츠 후멜스의 헤딩슛이 터지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포르투갈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전반 37분에 벌어졌다. 뮐러와 시비가 붙은 페페가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은 것.

독일의 전진은 계속 됐다. 뮐러가 전반 추가시간에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33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혔고 동료들의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두 명의 동료가 경쟁하다 놓치는 황당한 장면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중반 이후 포르투갈이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호날두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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