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세종에…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는 모두 서울에

세종시 전경.(황진환 기자)
세종시로 내려간 정부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을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 차려 부처 이전의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2012년 말에 세종시로 이전했다. 하지만 문창극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차려졌다. 낙마한 안대희 전 후보자도 마찬가지였다.

창성동 별관에서 정부서울청사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통의동 금융연수원이 나오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집무실로 이용했던 곳이다.

여기에는 경제부총리겸 기재부 장관으로 지명된 최경환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사무소가 차려졌다. 기재부도 역시 2012년에 이전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내정자 청문회 준비사무소는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에 차려졌는데 대학로 근처에 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사무소는 서초동에 있는 아리랑TV에 차려졌다. 아리랑TV는 정 후보자가 최근까지 사장으로 있던 곳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무소도 서울사무소 강남지청이 있는 강남에 꾸려졌다.

인사청문회 대상인 9명(총리 후보자, 국방장관 후보자 포함) 가운데 세종시에 이전한 부처의 장관 내정자 4명이 모두 서울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를 차린 것이다.

세종시를 놔두고 서울에 준비사무소를 두는 이유에 대해 국회와의 근접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후보자들이 국회에 출석할 때는 인사청문회때 뿐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떠나갈 장관과 새로올 장관을 같은 장소에 머물지 않게하는 관행도 서울에 사무소를 두는 이유로 꼽히지만 세종시에 사무실을 마련할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준비사무소를 세종시에 못 둘 이유가 없다"며 "공무원들의 서울 선호 현상이 낳은 풍경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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