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경기가 시작되자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붉은 응원의 함성을 질렀다.
전날 밤부터 광장 곳곳에 돗자리까지 깔고 밤을 새운 시민들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경기 시작과 함께 오히려 응원 열기를 높여갔다.
경기 중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 팀을 거세게 몰아치며 슈팅을 날릴 때마다 시민들은 기대 어린 환호성과 안타까움의 탄식을 연달아 터뜨렸다.
4년 동안 월드컵을 기다려온 시민들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자신했다.
인근 회사에 출근하는 길에 응원전에 나섰다는 김성원(29) 씨는 "첫 경기인 만큼 승리를 기대한다"며 "한국 축구 대표팀이 골을 넣어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조성래(28) 씨는 "그동안 세월호 사건 등으로 너무 침울했다"며 "월드컵으로 다시 한국이 단합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면서 뜨거운 응원의 열기 속에서도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도 했다.
이날 서울에는 광화문 광장에만 2만여 명이 몰리는 등 모두 5만여 명이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이 월드컵 응원의 중심이었지만, 현재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붉은 악마와 서울시 측은 광화문광장으로 응원 장소를 옮겼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 주변 도로는 차량 통행은 제한하지 않지만, 강남 영동대로는 오후 2시까지 삼성역 사거리에서 코엑스 사거리 진행방향의 7개 전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과 부산, 광주,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총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