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전에도…세월호 잊지 않은 ★들

'무한도전' 응원단이 18일 서울 세종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거리응원전'에서 열띈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월드컵 응원열기가 서서히 고조돼 가고 있지만 일부 스타들은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고 추모했다.


대한민국이 첫 경기에 나선 18일, MBC '무한도전' 응원단은 서울 광화문 세종로 특설무대에 올라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화려한 붉은한복으로 응원복을 맞춰입은 '무한도전' 팀은 가슴에 단 노란 리본으로 세월호 사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TV로 응원전을 시청한 시청자 문지은(25) 씨는 "무한도전 응원 자체도 좋았지만 멤버들이 옷에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가수 김장훈과 응원전 후 세월호 분향소에 조문한 시민. (김장훈 트위터 캡처, 황진환 기자)
월드컵 첫 경기 때 진도를 찾은 가수 김장훈은 선수들과 응원단을 격려하면서도 세월호 진상 조사 서명 운동을 독려했다.

그는 18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이번 월드컵은 세월호 월드컵"이라며 "붉은 악마와 응원단 여러분, 밤새 응원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온라인 서명 숫자 확인했는데 꽤 올라갔습니다. 남은 응원전에서도 계속 세월호 서명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어 "세월호를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면 우리에게 분열은 없겠죠?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장훈은 대한민국 월드컵 응원팀인 붉은악마에게 세월호 서명 운동 동참을 제안, 화답 받기도 했다.

연예인 뿐만 아니다. 시민들도 응원전 후 자연스럽게 세월호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가 종료되자 광화문 인근에 있는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노란 리본을 달았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세월호 여파가 아직 남아 있고,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기존처럼 완전한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월드컵 분위기라는 것도 열기가 점차적으로 쌓여서 올라가기 마련인데 세월호 사건으로 맥이 끊겨 상대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느낌"이라고 보았다.

경기 시간대가 아침인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시간대가 아침이라 아무래도 저녁 시간대에 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며 "저녁에 (경기를) 하면 함께 응원하면서 훨씬 더 열기를 만들 수 있는데 아침 시간대는 그런 문화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들로) 과거에 비해 열기가 많이 차분해진 상태로 보여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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