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란에 화난 케이로스 "대회 끝나면 관둔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케이로스 감독 (자료사진/노컷뉴스)


작년 6월 울산에서 열린 한국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끝나고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해 빈축을 샀던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월드컵이 끝나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이란 축구협회의 형편없는 지원에 지친 케이로스 감독이 이번 대회가 끝나는대로 관계를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대회가 끝나면 이란 축구와의 관계도 끝낼 것이다. 이란은 내게 남아달라고 얘기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흥미를 잃었고 대화도 끝났다. 난 더 이상 남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란 대표팀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재정 지원이 부족해 초청 평가전이 많지 않았다. 작년 9월에는 포르투갈에 트레이닝 캠프를 차리고 가나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5월7일 모잠비크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협회가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자 모잠비크가 난색을 표하면서 평가전 자체가 취소됐다.

또한 유니폼 지급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선수들에게 경기 후 상대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란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로 평가받고 있지만 어쨌든 승점 1점을 따내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혀둔 이란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이 대표팀 사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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