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기 싸움이다.
그러나 상대를 잘못 골랐다.
잉글랜드가 루이스 수아레스의 맹활약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불과 한달 전,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선수에게 연거푸 골을 허용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수아레스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8분 선제 헤딩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39분 승부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자신을 향해 독설을 날렸던 호지슨 감독을 향해 더 강한 직격탄을 날렸다. 말로 응수하지 않았다.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잉글랜드 리버풀 소속으로 2013-2014시즌 32경기에서 31골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수아레스.
시즌 막판 악화된 무릎 부상 때문에 한달 전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그가 없는 우루과이는 상상할 수 없었다.
우루과이는 한수 아래로 여겼던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3으로 졌지만 수아레스를 기용할 수 없었다. 그의 몸 상태를 소중하게 여겼다.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면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잉글랜드전을 도모했다.
결과는 대성공. 수아레스는 왜 자신이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인가를 입증했다. 자신을 향해 독설을 날렸던 호지슨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진정한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