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와 마리오 발로텔리가 공동 주연으로 나서는 한편의 드라마, '미리 보는 16강전'이 개봉박두를 알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답게 다음 라운드로 가느냐, 집으로 가느냐를 두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잉글랜드는 이미 무대에서 퇴장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싸움만 남았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가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한 코스타리카가 '죽음의 조'를 평정한 반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오는 25일 열리는 맞대결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인 두 팀 가운데 이기는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무승부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 골득실에서 앞서는 이탈리아가 16강에 오른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반면,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와 잉글랜드와 코스타리카전에서 총 3골을 넣었지만 실점은 4골이었다.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하는 이탈리아, 남미 특유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우루과이의 대결이다. 무엇보다 양팀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의 자존심 싸움이 볼만하다.
수아레스는 불과 한달 전 휠체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무릎 수술을 받았다.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했다. 그러나 한달 만에 복귀해 잉글랜드를 상대로 2골을 몰아넣었다. 왜 자신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는지를, 그 것도 잉글랜드 앞에서 증명했다.
수아레스의 득점 감각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반면, 발로텔리는 흐름이 끊겼다. 발로텔리 역시 수아레스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주역이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피를로의 도움으로 여러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놓쳤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발로텔리는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