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위기 이라크서 블루투스 이용 채팅앱 인기

내전 위기로 치닫는 이라크에서 인터넷 접근이 차단되면서 블루투스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채팅앱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업체 '오픈 가든'이 개발해 3개월전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어챗'은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블루투스를 이용한 '그물형망' 기술을 사용해 스마트폰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앱이다.

파이어챗을 이용하면 사용자 한 명만 인터넷에 연결되면 같은 공간의 다른 사용자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파이어챗 사용자끼리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파이어챗은 애초 지하철 같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의사소통하는 수단으로 개발됐으나 정부의 통제 등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나라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파이어챗에 개설된 대화방 7만5천개 가운데 10%에 달하는 7천개의 대화방이 최근 닷새간 만들어졌다.

이에따라 이라크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파이어챗 사용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이라크 사용자들은 수니파 무장단체가 북부지역을 장악한 이후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파이어챗이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 사는 모하메드는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UAE) 등 아랍권의 사용자들과 주로 대화한다고 말했다.

물론 근처에 통신을 연결할 다른 사용자가 없으면 이용 거리가 70m로 한정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란에서도 최근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을 정부가 차단하면서 지난달 파이어챗 다운로드가 급격히 증가, 이란의 파이어챗 사용자수가 세계 세번째로 많아졌다.

오픈 가든의 크리스토프 달리골트 부회장은 "이라크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든 이 앱을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바그다드에서는 많은 지역 내부망을 만들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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