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후보자의 조부는) 1921년 4월 9일 독립신문(대한민국임시정부 기관지)에 보도된 독립유공자(문남규)와 성명이 한자까지 동일하고, 독립유공자 문남규의 전사·순국 지역과 후보자 조부 문남규의 원적지가 평북 삭주로 동일하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또 "문 후보자의 부친인 문기석(1914년생)이 7세 때 조부 문남규가 사망했다고 진술한 바, 독립신문에 보도된 독립유공자 문남규의 순국년도인 1921년과 일치한다"며 "제적등본 상 1931년 문 후보자 부친 문기석의 호주 상속 당시 조부 문남규는 사망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훈처의 보도자료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보훈처에 문 후보자의 조부와 독립유공자 문남규 선생이 동일인지를 문의한 데 따라 나온 것이다.
문 후보자는 최근 국가보훈처에 자신의 할아버지와 문남규 선생이 동일인인지 확인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이 문제는 저의 가슴아픈 가족사"라며 "또 저의 조부님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저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따라서 보훈처도 법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케이스와 똑같이 공정하게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하지만 "그 전에는 왜 신청할 생각을 안했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얘기합시다"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2010년 보훈처의 자체 발굴로 독립유공자 '애국장' 포상을 받은 문남규 선생은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보훈처는 현재까지 문 선생의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증을 보관 중이다.
보훈처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는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후보의 할아버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민족문제연구소측은 "문남규 선생의 전사를 다룬 독립신문의 문맥을 볼 때 문 선생은 1921년이 아니라 1920년에 전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이나 공적조서에는 문 선생의 출생지와 본적이 미상으로 돼 있는데, 갑자기 원적지가 삭주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