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아마존 클라우드 통해 첩보활동" < FT>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급성장하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첩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더그 울프 CIA 최고정보책임자(CIO)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마존 클라우드 콘퍼런스에 참석해 보기 드물게 공개연설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파일을 개인 컴퓨터나 휴대 단말기가 아니라 인터넷에 저장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운영하고 있다.


울프 CIO는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를 예로 들며 정보기관이 수행해야 하는 임무의 복잡성과 속도의 증가가 어떻게 최상의 정보기술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AWS의 키네시스와 레드시프트 애플리케이션을 거론하며 "CIA가 사용하고 싶어하는 종류의 소프트웨어"라고 칭찬했다.

이 애플리케이션들은 많은 양의 연속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울프는 또 고객들이 웹사이트상에서 제삼자가 올려놓은 상품을 검색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한 AWS의 마켓플레이스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CIA가 정보수집을 위해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두 기관이 체결한 6억 달러(약 6천억 원) 규모의 계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CIA 구내에 전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설치,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울프 CIO는 CIA가 단순히 아마존 서버를 이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울프는 "우리는 단순히 기존의 서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혁신뿐 아니라 상업 부문에서 일어난 혁신까지도 가져와 사용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IA가 이미 업무 일부를 아마존 클라우드로 옮겨 하고 있지만, CIA가 요구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을 갖추고 있는지를 시험한 결과 "매우 흥미로운 문화의 충돌이 있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WS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이자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직원인 스티븐 슈미트는 CIA와의 보안처리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아마존의 보편적 접근법은 '모호함을 통한 보안'(security through obscurity)이라고 밝혔다.

슈미트는 대부분의 AWS 직원이 어느 나라에 AWS의 데이터센터가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물리적 주소'를 아는 직원은 극소수라며 특별히 암호화된 신분증을 가진 직원만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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