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총기사고로 연간 아동 100명 사망"<美보고서>

"10건중 8건이 집이나 친척집, 부모 차량안에서 발생"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연간 최대 100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연대모임인 '에브리타운 앤 맘스 디맨드 액션 포 건 센스 인 아메리카'(EMDGSA)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언론 등에 공개된 아동 관련 우발적 총기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연간 14세 미만의 아동 100명가량이 우발적인 총기사고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정부가 앞서 추산한 62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보고서는 또 우발적 총기 사고의 10건 중 8건이 아이들의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자신들의 집이나, 친척 집, 부모 차량안 등에서 발생했다며 특히 호기심 많은 남자 아이들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총을 우발적으로 발사한 아동 중 82%, 희생자 가운데 77%가 남자 아이로 각각 집계됐다.

희생 아동을 나이로 보면 2∼4살, 10∼13살이 특히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두 살 배기 신시어 스미스는 지난 2012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집에서 치킨 등을 먹고 편하게 쉬던 중 거실 테이블에 있던 38구경 권총을 갖고 놀다가 실수로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쏴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아빠는 전화통화 중이었다.

또 트리티니 로스(4·여)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집에서 두 살 위의 오빠와 이웃의 남자 아이(5)와 놀던 중 오빠가 실수로 쏜 총에 머리를 맞아 며칠 후 병원에서 숨졌다. 문제의 총은 거실에 걸려 있던 아빠의 재킷 호주머니에서 꺼낸 것이고, 사고 당시 트리티니의 계모는 집밖에 세워 둔 차에 물건을 가지러 나간 상태였다.

크리스토퍼 스탠레인(10)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어몬트 집에서 TV를 보던 중 바로 옆에서 엽총을 손질하던 아빠가 실수로 쏜 총에 등을 맞아 즉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사고의 70%가 총기를 잘 보관하거나 잠가놓는 등의 단순한 조치만 취했어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EMDGSA의 대표인 섀넌 와츠는 "우발적 총기사고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국가적 비극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면서 "현재 아이들이 냉장고에 갇히거나 수영장에서 익사하는 것을 예방하는 법은 있지만 총기에 관해서는 (당국이)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며 관련 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총기협회(NRA)가 총기 소유자의 생체인식으로만 총이 발사되도록 하는 스마트 기술 도입에 반대하고 있고, 미국소아과학회(AAP)를 비롯한 관련 전문 단체가 환자들에게 가정 내 총기 안전 조치의 중요성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막기 위해 반대 로비를 해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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