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내가 가장 부족했다" 홍명보의 자책

성적 부진 책임지고 물러날 가능성은 공식 부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친 원인으로 자신의 능력 부족을 꼽았다. 박종민기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내가 가장 부족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16강 탈락의 주된 원인으로 자신의 능력 부족을 꼽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한국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미드필더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잡고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패배로 1무2패로 H조 최하위에 머문 한국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벨기에와 경기를 마친 홍명보 감독은 "물론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다만 월드컵을 나오기에는 내가 가장 부족했다"고 16강 탈락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실력은 부족했지만 최선은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 경험을 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결과를 거둔 탓에 홍명보 감독의 거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취재진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감독 대부분이 사퇴했다는 점에서 홍 감독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월드컵 후 사임 여부를 묻는 외신 기자의 물음에 홍 감독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 내 스스로 판단하겠다"면서 "이 팀을 처음부터 이끈 만큼 마지막까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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