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 식품에 대한 '자연산' 표시를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운동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단체인 '소비자 리포트'는 미 식품의약청(FDA)과 농무부(USDA)를 상대로 자연산 용어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단체가 급기야 탄원서까지 제출하게 된 이유는 미국에서 자연산 식품이 더 이상 '자연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수십 년 동안 자연산 논란이 이어져 왔다. 문제의 발단은 자연산 식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있다. 미국에서 자연산 식품이란 GMO(유전자조작식품)를 비롯해 농약이나 항생제를 사용한 작물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리포트를 비롯한 소비자 단체들은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자연산 표시 사용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더욱 큰 문제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자연산 식품을 '유기농' 식품과 동등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NPR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적했다.
유기농은 무농약·자연재배 방식으로 키운 작물을 뜻하는 식품으로, 자연산 식품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현재는 "차라리 (자연산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는 구호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NPR은 그러나 "자연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기란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면서 "자연산 표시 사용이 금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에서 자연산 식품이란 식품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식품을 뜻한다.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한 GMO는 물론 자연산 범주에 낄 수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