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당대회는 대권가도 아니다" 김무성에 직격탄

"'대통령 독선 기미' 등 이랬다 저랬다한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 의원이 29일 "전당대회는 미래권력을 꿈꾸는 한 정치인의 대권가도가 아니다"라고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 경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먼저, 세월호 참사 이후 야당의 '정치공세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야당은 금도를 잃었다. 대통령을 공격해 '반사이익'만을 노리는 행위는 국민이 바라는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정부 여당에 대한 무책임한 공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적전분열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저격하고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서 의원은 "집권여당 지도자가 될 사람이 더더욱 그래서는 안된다. 이제 1년여밖에 안 된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당대회는 미래권력을 꿈꾸는 한 정치인의 대권가도가 아니다. 위기의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책임대표를 뽑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의 발언은 김무성 의원을 향한 것이다. 김 의원이 최근 당 중앙위원 대상 특강에서 "박근혜 대통령 임기동안 일부 독선에 빠진 기미가 나타났다"고 비판한 점, "서 의원이 경기도당 대의원들을 산악회에 동원했다"던 김 의원 측근의 공세 등이 배경이 됐다.


서 의원은 "나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고뇌 끝에 요구했다"며 "하지만 어떤 당권 도전자는 '인사청문회를 가야 한다'고 했다가 몇 시간만에 번복하기도 하고, '대통령에게 독선의 기미가 있다'는 등 이랬다 저랬다했다"고 비난했다.

또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를 얘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비방해서는 안된다"며 "내가 산악회를 내가 지시했다는 등 발언을 한 그 친구는 당장 해명해야 하고, 그런 짓거리를 하려면 당장 의원을 그만둬야 한다"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김 의원 측의 '클린 전당대회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나는 누구를 비난하지도 않고, 줄세우기도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서 의원은 정홍원 총리 유임에 대해 "유임이 나이스한 것은 아니지만, 정 총리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가개조에 앞장서면 새로 임명되는 사람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7․30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누가 대표가 되든 (재․보선 공천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몸으로 때우는 일밖에는 할 일이 없다. 분명한 것은 새누리당은 부자정당의 탈을 벗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세대와 계층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면서 청와대에 '청년담당 비서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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