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위안부 할머니 명동성당 평화미사 통해 만난다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때 가장 작은 한국차 타고 싶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8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다.

교황은 또 방한 기간에 한국에서 가장 작은 차를 탈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평화와 화해 미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허 신부는 "교황 방한이 결정된 직후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했으며, 할머니들 가운데는 천주교 신자도 꽤 된다"며 "교황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석 사실을 미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 도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따로 대화 시간을 갖는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방탄차를 타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교황 프란치스코는 8월 방한 때도 한국차를 이용하고 싶으며, 이왕이면 가장 작은 차를 원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방한준비위는 밝혔다.

방준위는 "교황은 소박하고 검소한 행사를 지향하는 대신 강론을 비롯한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경호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교황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방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국이 아시아 선교의 문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방문지로 선정했다고 방준위는 설명했다.

방준위는 교황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한국 여행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방준위는 "교황이 고령인 데다 한국 일정이 한여름 행사여서 조심스럽고 염려가 된다. 몇 주 전부터 매일 미사는 안 하고 다른 일정도 일부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이상 징후가 있으면 교황청에서 바로 메시지가 오겠지만 연락받은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행사에 참석할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위해 메시지를 언급할 예정이지만 별도 만남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황청은 7월 7일과 14일 두 차례 최종 점검팀을 보내 홍보와 전례, 경호 관련 준비사항을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정부와 천주교는 내외신 언론의 교황방한 취재 지원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메인 프레스센터를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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