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번은 1일(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자신의 고해성사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과장된 액션이었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로번은 멕시코와 대회 16강전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돌파 중 상대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레온)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결국 네덜란드는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이겼고, 로번은 결승골을 유도낸 모양새가 됐다.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과장된 행동이라 오히려 경고를 받아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로번은 경기 후 "페널티킥은 확실히 맞다"면서도 "그러나 전반 다이빙한 것은 사과한다"고 털어놨다. 전반 22분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것은 파울이 아니라 연기였다는 것이다. 로번의 희귀한 고백은 화제가 됐고, 처벌 논란도 불러왔다. 그러나 FIFA는 "심판의 눈을 피한 지극히 악질적은 파울이 아니다"며 징계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지만 축구의 일부라는 의견이다. 로번은 "이 다이빙으로 팀 전체 훌륭한 경기가 잊혀지는 것이 유감"이라면서 "나는 정직한 부분이 있다. 사과는 하지만 이것도 축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페널티킥의 정당성도 주장했다. 로번은 "어리석은 행동이 1번 있었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분명하게 페널티킥 기회는 2번 있었고 그 중 1번만 인정됐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번은 경기 후 다이빙에 대해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로번은 2013-2014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이빙과 관련해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과연 로번의 고백이 진정한 양심 선언이 될지, 아니면 악어의 눈물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