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유격수는 예외다.
9개 구단 유격수들 중에 단연 군계일학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거포 유격수 강정호(넥센)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강정호의 페이스는 무섭다. 6월까지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 홈런 22개를 기록했다. 어떤 유격수도 강정호의 방망이를 따라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수비가 약하지도 않다. 실책도 6개에 불과하다. 유격수 가운데 가장 수비를 잘 한다는 김상수도 실책이 5개니 강정호의 수비도 못지 않다.
그런 강정호가 1일 롯데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국가대표 유격수는 강정호라는 공식에 이견을 달 수 없는 활약이었다.
강정호는 롯데전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쳤다.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담장을 넘기더니, 3회말에는 1사 3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여기에 나머지 두 타석은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넥센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수비에서도 6회초 신본기의 타구를 몸을 날려 건졌다. 빠른 판단과 순발력으로 잡아낸 타구였다.
무엇보다 연타석 홈런과 함께 어느덧 홈런도 24개가 됐다. 홈런 1위인 팀 동료 박병호(29개)와 5개 차다. 개인 최다 홈런인 2012년 25개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강정호는 "팀이 최근 좋은 흐름이었고, 오늘 승리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