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오재영·조상우, 넥센 후반기 키 쥐었다

염경엽 감독이 후반기 포인트로 꼽은 문성현(왼쪽부터), 오재영, 조상우.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방망이다. 화끈하다. 1일까지 팀 홈런 104개로 전체 1위다. 유일하게 100홈런을 넘긴 팀이기도 하다.


반면 투수진은 타선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다. 앤디 밴 헤켄, 헨리 소사, 하영민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계속 바뀌고 있다. 여기에 불펜진도 한현희와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하면 그리 강한 편은 아니다.

이런 저린 위기 속에 전반기는 잘 버티고 있다. 40승1무29패로 3위다. 선두 삼성과 6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2위 NC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과 불펜을 넥센의 후반기 키 포인트로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포인트는 문성현과 오재영이 쥐고 있다"면서 "돌아와서 선발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준비 시간은 충분히 줬다. 2일 문성현, 6일 오재영이 나선다. 잘 해준다면 선발진에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문성현과 오재영 모두 시즌 초반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오재영은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10.04, 문성현은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9.19에 그쳤다.

1군과 2군을 오르락 내리락하던 문성현과 오재영 5월말 모두 2군으로 내려갔다. 질책성은 아니다. 쉽게 말해 후반기를 위한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둘은 2군에서 최상덕 투수코치와 함께 쉴 틈도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불펜이다. 시즌 초반 최강 불펜을 자랑하던 넥센은 조상우의 부상과 함께 흔들렸다.

조상우는 18경기에서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기록으로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는 투수였다. 선발 출신답게 연거푸 2이닝씩을 책임질 수 있었다. 선발 투수가 5회까지만 막아주면 조상우가 6~7회, 한현희가 8회, 손승락이 9회를 막는 것이 넥센의 필승 공식이었다.

그런 조상우가 복귀 준비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가 돌아오면 불펜에도 여유가 생긴다. 불펜 피칭을 봤는데 좋았다. 화, 목요일에 불펜 피칭을 하고 토요일에 2군 경기에 등판한다"면서 "괜찮으면 다음 주에 등록한다. 몸에 전혀 문제가 없다. 빨리 하려면 이번 주 등록도 가능했지만,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무리시키지 않겠다. 30개 정도로 투구 수를 잡고, 하루 던지면 하루 쉬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넥센에게 남은 경기는 13경기. 현재 넥센은 5할 승률에서 +11승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8일이라는 휴식기가 있다. 남은 13경기를 잘 버티면 후반기도 기대할 만 하다.

염경엽 감독도 "전반기 끝나고 8일을 쉬니까 정비가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경기를 잘 버텨야 한다. 5할만 해도 괜찮다. 물론 플러스가 되면 더 좋다. 잘 마무리해야 후반기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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