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원 "전쟁터 간다는 생각에 불안"

일본 공군 (자료사진)
"(전쟁에 참여할) 각오는 돼 있다"
"생명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탈바꿈한 데 대해 자위대 내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일본 지역일간인 홋카이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에는 전국 47개 도도부(都道府)현 가운데 가장 많은 4만명의 자위대원이 주둔하고 있다.

신문은 전날 아베 신조 내각의 집단자위권 허용 결정이 "홋카이도 자위대원들의 가족이나 관계자들 사이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자위대원들의 속내를 전했다.


한 20대 자위대원은 "치안이 어려운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각오하고 있었다"며 "국가를 위해서라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고, 다른 대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육상 자위대원은 "나라를 지킨다는 의식을 계속 부대에서 각인시켜왔기 때문에 '(전쟁터에) 가지 않는다'는 선택 사항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편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전장이 얼마나 무서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원들조차 실감할 수 없는데 국민들이 현실성을 갖고 논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설익은 결론으로 전쟁터에 가게 돼 생명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신문은 전쟁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총알을 쏘면 반드시 반격이 올 것이고 대원들이 위험에 놓일 것"이라는 50대 자위대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자위대원의 가족들도 집단자위권 허용 결정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자위대원 남편을 둔 여성은 "남편이 18세부터 자위대에서 활동해 직업을 바꾸지는 못한다"면서 "정부에 의해 헌법해석이 계속 바뀌는 것이 우습다"고 비판했다.

20대 자위대원을 손자로 둔 80세 노인은 "내 손자도 그 부모도 전쟁을 모르는 세대다. 전쟁에 대한 위급함을 전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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