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 돌며 서명운동

순회버스 출발 "국정조사 진실 못 밝혀…국민이 도와달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일부터 버스로 전국을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조사'로는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특별법이 꼭 만들어져야 한다"고 순회버스를 시작하는 취지를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우리는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진 않을 것이며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우리 곁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돼 국민을 만나러 갈 것"라고 강조했다.

김형기 대책위 수석 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16 전후가 달라져야 한다"며 "다시는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대구 지하철, 세월호가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지 않게 국민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명선 대책위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은 "벌써 사회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사고 이전과 달라진 건 없다"며 "4·16 전후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도 팽목항(서부권), 창원(동부권), 제주·속초에서 각각 출발해 전국 각지를 돌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을 받은 뒤 오는 12일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다.

'세월호 1천만 서명' 총괄을 맡은 한상철 씨는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가족이 나섰다"고 설명했다.

80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가족대책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국 집중 범국민행동'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도 팽목항과 창원에서도 순회버스의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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