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휴전 끝나자마자 우크라 정부군-친러반군 교전(종합)

정부군, 동부 반군 맹공…러·우크라·獨·佛 외무 베를린서 회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동부지역 휴전 종료를 선언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다시 치열한 공방전에 돌입했다.

AFP,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드미트라시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열흘간 지속한 휴전의 종료가 선언된 직후 정부군이 대테러 작전을 재개, 동부 주요 전략 요충지와 반군 거점에 대규모 폭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24시간 동안 반군의 공격으로 정부군 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반군 세력과 정부 측 모두 이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확인했다.

도네츠크 주정부는 관내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버스 한 대가 공격당해 민간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분리주의 반군도 반격에 나서 정부군과 5시간여 교전한 끝에 도네츠크시에 있는 도네츠크 주정부 내무부 청사를 장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크라마토르시 분리주의 지도부 관계자는 정부군이 실질적으로 휴전이 종료된 지난 30일 저녁부터 도시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탄이 비가 오듯 쏟아졌다"며 "정부군이 다연장포를 이용해 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모두 지하실이나 방공호 등으로 대피해야했고 시내 무선전화 통신도 수시로 끊겼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4자 전화회담을 통해 중재를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교전이 재개되면서 무위에 그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휴전 종료에 "깊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극도로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외무장관이 2일 베를린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교전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위한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1일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장관 회담은 지난달 30일 4개국 정상들이 전화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휴전 연장과 휴전 체제 감시 방안을 실무적으로 논의하도록 외무장관들에게 지시하도록 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0.2%로 유지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 전망치 0.5∼1%보다 낮은 수준이다.

IMF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제재가 투자의욕을 떨어뜨리는 등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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