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치자금 산출은 지난 1992·1996년 대선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8년간 민주당 전국위원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선거와 2008년 대선에서 거둔 후원금과 강연료, 클린턴 재단의 회계 등을 종합·분석한 것이다.
클린턴 부부는 이 기간에 선거캠페인과 고액 강연, 자신들의 후원 네트워크 등을 통해 자금을 모았다. 이 같은 모금방식은 2016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히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상당한 재정적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처음으로 기업 후원자들이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클린턴 부부는 개인 및 기업 후원자뿐만 아니라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20∼30억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이 가운데 최소 75% 이상인 13억∼20억 달러는 기업들로부터 충당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클린턴 부부의 후원금 내역을 보면 각종 정치적 활동에 따른 후원금 12억 달러, 클린턴 재단으로 들어온 후원금 7억5천만 달러, 강연료 수입 1억 달러 등이다. 여기에 외국 정부가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2억5천만 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모든 정치자금은 모두 29억 달러(2조9천억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도 비슷한 규모의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겠지만, 벌써부터 클린턴 전 장관에게 자금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을까 잔뜩 우려하는 상황이다.
로비스트이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책인 리처드 홀트는 "클린턴 주식회사(Clinton Inc)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의 재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한 마지막 해인 2012년 재산 보고를 근거로 부부 자산이 최소 500만 달러에서 최고 2천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백악관을 떠날 때 빚이 많은 무일푼 상태였다"면서 "각종 대출과 주택비, 딸 첼시의 교육비 등을 위해 재원을 가까스로 꿰맞춰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