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오카 요시히로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교수는 신종플루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인간 면역 체계의 중화 항체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요시히로 교수가 사전(事前) 판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상태로 변환할 수 있는지 보려고 일부러 변종 신종플루를 개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종플루는 발생 첫해인 2009년 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요시히로 교수는 아직 연구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구가 완료돼 과학저널에 제출하기 위한 준비가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잘 봉쇄된 실험실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부위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위스콘신 대학이 요시히로 교수의 연구실을 수용하기 위해 1천200만 달러(121억원)를 투자해 지은 매디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이뤄졌다.
이 연구소는 생물학적 안전성 3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한 단계 낮은 2등급에서 이뤄졌다.
위스콘신대는 바이러스가 연구실을 벗어날 위험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 내 생물학적 안전성 3등급인 미 정부 연구실에서는 사고로 최소 75명의 실험실 작업자들이 탄저균에 노출돼 감염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요시히로 교수의 연구가 위스콘신 연구소 생물학적 안전성 위원회로부터 허가받았지만, 일부 위원들은 2009년 시작된 신종플루 관련 항체 연구의 구체적인 사항을 통보받지 못했다.
이들은 요시히로 교수의 신종플루 바이러스 연구의 방향, 감독,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17명의 생물학적 안전성 위원회 위원 중 반대 의견을 낸 톰 제프리스 교수는 "위원회에서 요시히로 교수를 만나 연구 발표를 들었지만 안심되지는 않았다"며 "요시히로 교수의 신종플루 연구를 알지 못하며 그의 다른 연구에도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