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류현진의 10승을 날려버렸나

'아, 2경기 연속 아쉽네' 3일(한국 시각)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와 맹타를 선보였음에도 시즌 10승이 무산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2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10승이 아쉽게 무산된 류현진(27, LA 다저스). 선발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류현진은 3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탈삼진 7피안타 2실점 쾌투를 펼쳤다. 4회 라이언 레이번에게 내준 2점 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3-2 리드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팀의 첫 타점을 올리는 등 2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10승은 없었다. 류현진 이후 8회 투입된 불펜 브라이언 윌슨의 난조도 있었지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과연 무엇이 류현진의 승리를 앗아갔을까.

▲주전 대거 선발 제외, 고전 예상

사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전부터 고전이 예상됐다. 이날 다저스는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면서 라인업이 헐거워졌다. 주포 야시엘 푸이그와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핸리 라미레스를 비롯해 최근 복귀한 3루수 후안 유리베도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스캇 반 슬라이크와 클린트 로빈슨, 카를로스 트리운펠, 미겔 로하스가 각각 우익수와 1루수, 유격수, 3루수로 나섰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포수 A.J. 엘리스가 2번 타자로 나설 정도였다. 이동일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배려한 차원이었다.

걱정대로 다저스는 4회까지 2안타 빈공을 보였다. 상대 선발이 신인급인 트레버 바우어임을 감안하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1개는 3회 류현진이 쳐낸 안타였다.

5회말 역전도 류현진이 물꼬를 텄다. 투수가 자신의 힘으로 타선의 각성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0-2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투수의 분전에 깨어난 다저스 타선은 안드레 이디어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불안한 수비, 결국 다저스 발목 잡았다

하지만 결국 주전들의 부재는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타선 침체는 물론 수비 불안까지 가져왔다. 실책을 3개나 쏟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1회부터 류현진은 야수진 때문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사 2루에서 마이클 브랜틀리를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지만 유격수 카를로스 트리운펠의 포구 실책으로 1, 3루에 몰렸다. 트리운펠은 빅리그 출전이 올해 9경기, 통산 36경기에 그친 벤치 멤버다. 다행히 류현진은 후속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실점 상황도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1사에서 얀 고메스에게 내준 우전 안타는 빗맞은 타구였으나 2루수 디 고든과 우익수 반 슬라이크 사이에 떨어졌다. 수비 범위가 넓은 고든이었지만 마지막에 타구를 글러브에 담지 못했다. 푸이그의 빠른 발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레이번에게 홈런을 내주며 2실점했다.

8회 역전 허용 상황에서도 미숙한 수비가 빌미가 됐다. 무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상대 브랜틀리는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엘리스의 송구는 빨랐고, 위치도 좋아 주자를 잡을 만했다. 그러나 유격수 트리운펠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세이프가 됐다.

흔들린 윌슨은 이후 1사 1, 2루에서 데이비드 머피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간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좌익수 맷 켐프가 3루 악송구까지 던지면서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마이크 아빌레스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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