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인 알시샤니, ISIL 간판으로 급부상

체첸인 오마르 알시샤니(28)가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간판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ISIL이 인터넷에 내놓는 동영상에 자주 등장하면서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ISIL의 최고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베일에 싸인 것과 대조된다.

알시샤니는 시리아 지역에서 ISIL의 사령관을 맡아 왔는데 현재 공석인 ISIL의 총참모장에 이미 올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주말 배포된 ISIL의 동영상에서 그는 시리아 지역조직으로 특정하지 않고 '총참모장'으로 불렸다.


ISIL이 알카에다의 이라크내 분파로 시작한 만큼 이 조직의 수뇌부엔 이라크인이 많지만 작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알시샤니 같은 이라크인이 아닌 인물이 늘어났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외국의 무장단체가 모여들었는데 러시아에 맞서 싸운 경험이 있는 체첸 출신 인사들의 전투력은 그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여겨진다.

알시샤니의 본명은 타르칸 바티라시빌리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내 군사조직의 근거지이자 체첸인이 모여 사는 판키시밸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조지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2010년 석방됐으며 그 직후 터키로 떠났다는 말도 있다.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에 따르면 지난해 시리아에서 활동하던 알시샤니는 ISIL의 알바그다디와 만나게 됐고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5월엔 그가 전투중 죽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오른팔에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후 ISIL의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분석가 알렉세이 말라셴코는 "ISIL에선 인종보다 지하드(성전)에 대한 헌신만이 중요하다"며 "알시샤니는 이슬람의 광신도로 (조직원 중에서도) 확실한 실적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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