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을 시작으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에서도 앞다퉈 시사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썰전'으로 성공을 거둔 JTBC는 최근 새로운 시사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선보인다. '비정상회담'은 각각 국적이 다른 11인의 외국 청년들이 MC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등과 현실적 문제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시사예능 프로그램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한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봤다면, '비정상회담'은 이런 문제를 외국 패널들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임정아 PD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비정상회담' 제작발표회에서 "20~30대 한국 청년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아픔을 세계의 시선으로 보고 싶었다"라며 "'비정상회담'을 한국어로 하는 12개의 시선을 통해 세계 청년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 프로그램"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SBS역시 가수 이효리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매직아이'를 시사토크쇼로 재단장했다. 파일럿 방송 당시 기존의 토크쇼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산만했다'는 비판을 들었던 '매직아이'는 정규편성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담긴 뉴스를 주제로 솔직한 토크를 나누는 시사예능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했다.
MC들이 뉴스 속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설정이 '썰전'과 유사하지만 고정 MC가 여성 연예인들로만 구성돼 있고, 출연 패널들도 매번 바뀐다는 차이점이 있다.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는 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성 연예인들로만 MC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 "뉴스를 접하고 바로 공감해서 즉각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여성의 능력을 남성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매직아이'는 뉴스 자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뉴스에서 출발해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다룬다"면서 '썰전'과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시사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부터 딱딱하고 무거운 시사 이슈를 재밌게 풀어내 보다 즐겁고 쉽게 시사 이슈를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시사 이슈를 단순히 '예능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으며 '시사 이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앞으로 방송될 시사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사와 예능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 '시사 예능'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