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 첫 회는 6.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종영한 전작 '개과천선'의 마지막회 시청률 8.1%보다 1.5% 포인트 하락한 수치. '개과천선'의 첫 회 시청률 6.9%보다 0.3% 포인트 낮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0.6%로 1위를, KBS2 '조선총잡이'가 8.0%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청률 수치로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날 첫 방송에서 장혁과 장나라, 두 주인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코믹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붙들었다. 특히 그간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장혁은 흡사 '명랑소녀성공기'를 연사에 하는 코믹한 연기로 새로운 '로코킹'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뒤로 살짝 뻗은 머리에 선글라스를 벗으며 온갖 허세를 부리고 샴푸 광고 촬영현장에 등장하는가 하면 “누군데 여기서”라는 CF 감독은 무시한 채 머리에 물을 끼얹으며 상체를 걷어 제치고 머리를 감는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으하하하” 웃는 장혁의 자뻑 웃음은 방송 1회 만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만화 같은 스토리와 빠른 전개도 관심사다. 더불어 대만원작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연상케 하지 않는 한국적인 연출도 시청자들의 눈길 붙들기에 한몫했다.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외모, 재력, 애인까지 완벽하지만, 30대에 단명 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세를 잇는 것이 사명인 이건(장혁 분)과 로펌 계약직 서무직원인 평범녀 김미영(장나라 분)이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임신이라는 후 폭풍을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로맨스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