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홍명보 2번 사퇴 의사, 협회가 말렸다"

홍명보 감독,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거취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허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태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홍 감독을 계속 지지하고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진환기자
"이번 실패가 한국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친 홍명보 감독을 다시 한 번 신임했다.


축구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브라질월드컵에 함께 했던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허 부회장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와 조별리그 최종전 직후 한 차례 대표팀 감독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귀국 후에도 정몽규 협회장과 만난 홍 감독은 재차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협회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감독에게 떠넘기지 않고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대승적 의미에서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까지 예정된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

허 부회장은 "월드컵을 준비하기에 부족했던 1년을 부여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가 능사가 아니라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내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비록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지만 그동안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거치며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홍 감독의 향후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두 차례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던 홍명보 감독도 정 회장 등 협회의 계속된 설득에 한국 축구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허 부회장은 "한 번 실패했다고 모두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실패가 앞으로 한국 축구에 교훈이 되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한 협회는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던 브라질월드컵의 처참한 실패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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