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불교-이슬람교도 분쟁 재발...2명 사망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종교 분쟁이 재발해 2명이 숨졌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외신은 만달레이 경찰 소식통의 말을 빌려 1일부터 시작된 양측의 분쟁으로 이슬람교도 남성 등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만달레이는 양곤에 이어 미얀마 제2도시로, 이곳에서 두 종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기는 근래 처음이다.

이번 분쟁은 이슬람교도 찻집 주인이 불교도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됐으며, 불교도 400여 명이 지난 1일 이 찻집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불교도들은 이 찻집 인근 주택과 상점 등에 돌을 던지고 주변에 주차해 있던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고무탄 총으로 경고 사격해 이들을 해산했다.

불교도들이 던진 돌과 경찰의 경고 사격 때문에 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도 100여 명은 2일 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질주하며 이슬람교도 사원과 상점에 돌을 던지고 이슬람교도들에게 욕설했다.

피해 이슬람교도 남성은 3일 노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불교도로 알려진 다른 피해자의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인구 6천여만 명 중 이슬람교도가 약 4%인 미얀마에서는 지난 2012년 서부 라카인 주에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에 종교 분쟁이 발생해 200여 명이 숨지고, 14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주 종교 간 분쟁과 긴장은 지난해에도 이어져 중부, 동북부 지방에서 양측이 충돌해 수십 명이 숨졌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최근 월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다인종, 다종교 국가로, 모든 국민의 조화로운 삶을 통한 안정 없이는 개혁에 성공하기 힘들다"며 국민 사이에 증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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