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과잉수사 아니다"…프랑스 국민 등 돌리나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여론조사결과 응답자 63%가 "사법 당국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과잉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전날 현지 TV에 출연해 자신의 지난 대선 자금 관련 수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시간에 걸친 경찰의 장시간 구금 조사에 대해서도 "나를 그렇게 오래 구금한 것이 정상적인가. 구금은 나를 욕보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르코지가 소속된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지지자들은 80%가량이 정치적인 이유로 사르코지를 특히 가혹하게 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2012년 퇴임 이후 각종 대선 자금 수사를 잘 넘겨온 사르코지에게도 이번 기소는 정계 복귀를 위협할 수 있는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2017년 차기 대선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UMP 지지자 50%는 사르코지를 꼽았다. 같은 정당 경쟁자인 알랭 쥐페 전 총리는 31%에 그쳤다.

그러나 응답자 전체로는 쥐페가 UMP 차기 대선 후보로 적당하다는 의견이 35%로 사르코지(20%)보다 높았다.

특히 응답자들은 여전히 사르코지가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으나 '정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르파리지앵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사르코지가 우파 유권자들로부터는 여전히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나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유권자 전체적으로는 경쟁 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BVA는 지난 1∼2일 인터넷을 통해 18세 이상 프랑스 성인 1천5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프랑스 역사상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장시간 구금 조사를 받은 뒤 정식 기소됐다.

그는 프랑스 최고법원인 파기법원에서 진행되는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재판과 관련해 정보를 얻는 대가로 판사에게 고위직을 보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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