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위 스페인 국왕, 여자친구와 새 출발 꿈꿨다"

왕위 물려준 카를로스 전 국왕…2010년에도 비밀리 퇴위 추진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76) 전 국왕은 지난달 퇴위 발표에 앞서 이미 4년 전에 독일인 여자친구와 여생을 보내려고 왕위에서 물러날 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스페인 잡지 인테르뷰를 인용해 카를로스 전 국왕이 2010년에 퇴위 계획을 추진했으며 함께 살기를 원했던 대상은 독일 태생의 이혼녀 코리나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50) 공주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를로스 전 국왕은 이 당시 왼쪽 폐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앞두고 아들인 펠리페 당시 왕세자에게 퇴위 의사를 밝혔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여자친구를 위해 소피아 왕비와 헤어질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펠리페 왕세자에게 "수술로 암이 밝혀지면 물러나겠다. (맏딸인) 엘레나 공주도 이혼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러나 수술 후 종양이 양성으로 판명되면서 퇴위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금발의 미모를 자랑하는 코리나 공주는 2012년 카를로스 전 국왕의 아프리카 사냥여행에 동행한 것이 드러나 처음 염문설이 제기됐다.

비밀스러운 관계는 카를로스 전 국왕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사냥 파티를 벌이다 엉덩이뼈 골절을 당해 전용기로 긴급 호송돼 수술을 받는 바람에 알려지게 됐다.

코리나는 2006년부터 카를로스 국왕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재임 중 사적 여행에 자주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후광 아래 정부의 급여를 받는 홍보업무도 수행해 예산유용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녀는 한때 마드리드 왕궁 안 거처에서 두 아들을 데리고 살기도 했으나 현재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2007년 여론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한 가운데 딸 부부의 공금 횡령 등 추문에 시달리다 지난달 펠리페 6세에 왕위를 이양하고 퇴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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