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군, 반군점령지 탈환하려면 외부지원 필요"

뎀프시 합참의장 "당장 병력 추가 파견 없어…美에 위협돼야 공격"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3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이 수니파 반군을 단독으로 격퇴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공격으로부터 수도 바그다드를 방어할 능력은 있지만, ISIL의 점령지를 탈환하려면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뎀프시 의장은 이라크군이 외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발언이 반드시 미국의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최근 '이슬람국가'(IS) 수립을 선포한 ISIL을 다른 수니파 반군과 격리시킬 수 있다면 이라크군에 대한 소규모 지원으로도 작전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뎀프시 의장은 "지금 미국이 이라크 정부군에 강력한 병력과 다량의 보급품을 보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ISIL이 미국에 위협이 되면 공격하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추가 병력 파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분명히 한 가지 방안이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상황에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지금 이라크에 가장 시급한 것은 정치적 해결"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라크에 파견된 200명의 미군 고문단이 바그다드와 북부 아르빌에 합동작전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고문단과 별개로 파견된 약 500명 규모의 미군 병력은 미국 대사관과 바그다드 공항의 경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하원의원 80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라크에서 군사행동을 개시할 경우 의회의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헌법을 언급하며 "이라크 내 군사력 사용은 의회가 충분히 논의한 뒤 승인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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