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폭탄제조 전문가에 美·유럽 '긴장'

알카에다의 30대 폭탄제조 전문가가 미국과 유럽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서방 국가에서 비상이 걸린 항공기 폭탄테러 위험의 배경엔 이브라힘 하산 알리 알아시리(32)라는 폭탄제조의 '달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아시리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몸속에 심을 수 있는 비금속으로 된 폭발물을 제조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서다.

이 비금속 폭발물은 공항 검색대에서 좀처럼 적발하기가 어려운 탓에 더 위협적이다.

예멘에 있는 알아시리는 2009년 미수에 그친 '속옷 폭탄' 테러와 2010년 영국 이스트미들랜드 공항의 화물기에서 발견된 프린터 카트리지 폭발물의 제조자로 지목된다.

이들 테러의 대상이 된 항공기는 모두 미국행이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의 형제는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항문에 넣은 폭발물로 암살을 시도하다가 죽었다.

알아시리는 폭발물 제조에 그치지 않고 이 비법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비아랍인 전투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는 증거도 서방의 정보당국이 포착했다.

그가 유럽인을 훈련시킨 뒤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시리아 내 무장조직) 알누스라전선의 전투원이 알아시리에게 폭탄 제조기술을 배웠다"며 "이 지역에서 점점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시리아의 알누스라전선이 연계됐다는 징후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관성이 확실해지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 2일 미국행 직항이 있는 외국 공항에 보안조치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영국은 이날 즉시 탑승객에 대한 검색 수준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내정보국(M15) 국장은 "남부 터키나 시리아에서 극단주의자에게 훈련받은 영국인 반군이 귀국한다면 국가안보가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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