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알자지라 기자 중형 선고 첫 비판

'불개입'서 입장 바꿔…사면 여부 주목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기자 3명에 대한 중형 선고에 처음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 알윰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인 모임에서 "알자지라 기자들에 대한 선고가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갖고 왔다"며 "그들이 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즉시 추방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들의 재판이 전적으로 법적인 문제임을 시사하면서 사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아 알자지라 기자들에 대한 사면 등 관대한 처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는 이번 재판이 이집트의 외교정책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고도 했으나 정치적 동기로 촉발된 사건이라는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엘시시 대통령은 알자지라 기자 3명에게 중형이 선고된 다음날 "법원 판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카이로법원은 지난달 23일 알자지라 기자 3명에게 허위 보도를 하고 테러 단체로 지정된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 혐의로 징역 7∼10년을 선고했다.

이집트 정부는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알자지라가 지난해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의도적으로 우호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알자지라 방송사는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싹하고 가혹한 판결'이라고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공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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